[김아름의 왜&때문에]플랫화이트·아인슈페너…익숙한 이 커피 뭘까

입력 2017-08-16 10:46  



최근 트렌디한 카페를 즐겨 찾는 커피족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커피가 있습니다. 바로 아인슈페너(Einspänner)인데요.

뜨거운 아메리카노 위에 차가운 휘핑크림을 듬뿍 올린 커피입니다. 휘핑크림의 차갑고 달콤한 맛, 뜨거운 커피의 씁쓸한 맛에 크림과 커피가 섞이면서 나는 부드러운 맛까지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많죠. 그런데 이 커피. 어디서 많이 마셔 본 느낌인데요.

커피에 관심이 많다면 플랫화이트(Flat white)도 드셔 보셨을 겁니다. 스팀 밀크를 에스프레소 샷 위에 붓는 커피입니다. 잠깐, 이 커피도 어디서 많이 마셔 본 느낌인데요. 카페라떼랑 뭐가 다른거죠.

이 핫한 커피들의 이름에 대해 [왜&때문에]에서 알아봅니다.

아인슈페너는 사실 국내에서도 꽤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커피입니다.1980~90년대에는 비엔나 커피라는 이름으로 팔렸죠. 역사 깊은 학림다방 등에서는 아직도 비엔나 커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스트리아의 빈(비엔나) 지방에서 처음 마시기 시작해 비엔나 커피라는 애칭으로 불렸다고 하네요. 아인슈페너라는 이름은 독일어로 '일두마차'라는 뜻입니다. 마부들이 쉬는 시간에 마셨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원래는 생크림을 얹고 설탕을 뿌려 먹는 레시피였는데 단 맛을 보강한 휘핑크림의 등장 이후 휘핑크림을 사용하게 됐죠. 아인슈페너를 만들 때는 그냥 마시는 아메리카노보다 물을 덜 넣어 진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더 진한 맛을 위해 에스프레소에 크림을 올려 마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에스프레소 콘파냐(Espresso Con Panna)를 주문하시면 됩니다. 에스프레소 콘파냐는 뜨거운 에스프레소 위에 차가운 크림을 올린 메뉴로 에스프레소의 쓴 맛과 크림의 달콤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카페 콘파냐(Cafe Con Panna)라고도 부릅니다.

플랫화이트와 카페라떼의 관계는 조금 더 복잡합니다.

들어가는 재료는 에스프레소와 스팀 밀크로 동일하지만 플랫화이트는 자잘한 폼이 가득해 더 부드러운 촉감을 냅니다.

또 카페라떼에 비해 우유의 양이 적어 진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보다 거품이 두껍게 올라오면 우리에게도 익숙한 카푸치노가 되죠.

라떼 마끼아또라는 메뉴도 있습니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는 카페라떼와 반대로 우유에 에스프레소를 넣습니다.

우유를 넣으면 자연스럽게 섞이는 라떼와 달리 에스프레소가 가라앉아 우유와 섞이지 않죠.

사람에 따라서는 플랫화이트와 카페라떼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롱블랙과 아메리카노처럼 지역에 따른 이름 차이라는 거죠. 플랫화이트 역시 롱블랙처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즐겨 먹는 커피입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린 커피들에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뜨거운 음료로 마시는 것이 원칙'이라는 점입니다.

차가운 아이스 커피에 크림을 올리는 경우 크림의 유분이 커피와 섞이지 않고 크림의 유분이 커피에 둥둥 뜨게 돼 선호하지 않는 바리스타들이 많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아인슈페너와 에스프레소 콘파냐는 스푼으로 섞어 먹기보다는 크림이 플로팅(Floating)된 상태 그대로 마시는 편입니다.

거품을 중요시하는 플랫화이트나 카푸치노 같은 음료도 아이스보다는 뜨겁게 마시는 편이 좋다고 말합니다. 얼음 때문에 거품이 죽기 때문이죠.

한 바리스타는 "플랫화이트나 카푸치노 같은 음료는 액체와는 다른, 거품의 질감을 맛보기 위한 것"이라며 "얼음이 닿으면 거품이 사라지거나 얼음과 접촉하며 지저분하게 남아 의미가 사라진다"고 조언했습니다.

모르고 마시면 비슷비슷해 보이는 커피에 왜 이리 이름이 많은가 싶지만, 그 다른 이름들에는 다른 맛과 질감, 향을 추구하는 바리스타들의 노력이 있습니다. "다 똑같이 우유에 커피 넣은건데 뭐가 이리 복잡하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이 미묘하게 다른 커피들 중에 '나의 커피'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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